회색 빌딩 숲 사이에서 홀로 환하게 빛나고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물, 빌딩 블록에 'DESIGN THINKING'이라는 영어 단어가 각인되어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상징한다.

한국에서 디자인씽킹이 트렌드가 되지 않는 진짜 이유

한국에서 디자인씽킹이 트렌드가 되지 않는 진짜 이유

– 성공 스토리가 없으면 트렌드도 없다 –

뉴스 읽어주는 매거진 발행인 곽어부

디자인씽킹은 이미 글로벌 혁신적인 창업 방법론의 표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창업을 할 때 디자인씽킹을 사용한지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검증하는 과정이 창업자에게는 정말 중요한 창업방법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디자인씽킹이 혁신 방법론으로 이야기 되지 않을까요?

에어비앤비가 디자인씽킹으로 10년 만에 300억 달러 기업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정도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롯데그룹도 디자인씽킹을 도입했다고 하고, 카카오톡, 쿠팡, 토스도 디자인씽킹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 회사들이 “우리 성공의 비결은 디자인씽킹이었습니다”라고 대외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왜 트렌드를 쫓아가는가?

비즈니스 영역에서 투자자들도, 창업자들도, 심지어 정부 정책도 트렌드를 따라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 부적절한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트렌드는 단순히 ‘유행’을 넘어,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가치관, 행동 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창업에서 트렌드는 자본이 집중되는 명확한 신호체계입니다.

소자본 창업이든 대규모 투자 창업이든, 1인 회사든 글로벌 기업이든, 비즈니스 트렌드를 읽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핵심 역량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았을때에는 이런 트렌드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문제 아닌 문제가 보입니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수 년 전에는 O2O가 트렌드였고, 그다음엔 핀테크, 그러다 지금은 AI 창업이 대세입니다.

O2O, 핀테크, AI… 이것들은 창업 방법론이 아니라 사업 영역의 구분에 불과합니다. 단, AI는 도구의 매우 혁식적 변화입니다.

한국에서 창업 방법론 자체가 비즈니스 트렌드가 된 적은 사실상 전무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특정 분야나 기술의 부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사실 디자인씽킹은 애초에 사업의 영역과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창업의 본질을 담고 있는 체계이거든요.

그런데 디자인씽킹은 한국에서 아직도 당연한 방법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디자인 회사나 미국의 일부 회사가 사용하는 방법론 정도로 여겨질 뿐인 것 같습니다.

성공 스토리가 없습니다

어두운 강당, 하나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어 있는 무대 중앙을 비추고 있다. 성공 사례의 부재를 상징한다.

한국 유니콘 기업이 22개나 됩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무신사, 야놀자, 컬리… 정말 대단한 회사들이죠.

그런데 이 중에서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창립 초기부터 디자인씽킹 문화 덕분이었습니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기업이 있나요?

아니 절대 없습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은 계속해서 “우리는 디자이너 출신이고, 디자인씽킹이 우리 성공의 핵심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창업자들이 “아, 디자인씽킹이 중요하구나” 하고 따라하기 시작했죠.

한국에는 이런 명확한 성공 스토리가 없습니다.

만약 유니콘 기업이 나타난다면?

상상해보세요.

내일 토스나 무신사 대표가 “사실 우리 성공 비결은 디자인씽킹이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을 사용자 중심으로 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른 프로토타이핑으로 시장을 검증했어요”라고 발표한다면?

다음 날부터 수많은 스타트업이 디자인씽킹 워크숍을 신청할 겁니다.

투자자들도 “디자인씽킹 프로세스 도입했나요?”를 묻기 시작할 거고요.

정부에서도 디자인씽킹 지원 정책을 더 만들어낼 겁니다.

바로 트렌드가 되는 거죠.

물론 디자인씽킹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디자인씽킹이 만능은 아닙니다.

기업이 성공하려면 실행력도 필요하고, 타이밍도 중요하고, 때로는 운도 필요하죠.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디자인씽킹은 회사의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다른 문제들도 있긴 합니다

한국에서 디자인씽킹이 확산되지 않는 다른 이유들도 있습니다.

첫째, 조직문화 문제입니다. 아직도 ‘상명하복’을 바라는 회사가 많습니다. 디자인씽킹은 실험과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완벽함만 추구하는 문화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둘째, 단기 성과 압박입니다. 분기별 실적에 매몰된 경영진들에게 장기적 관점의 디자인씽킹은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성과 측정의 어려움입니다. ROI처럼 명확한 숫자로 보여주기 어려워서 경영진 설득이 쉽지 않습니다.

넷째, 창업자들이 디자인씽킹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창업 과정에서 디자인씽킹으로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나 제안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다섯째, 몰라서 안 하고, 들어도 어렵고, 배울 곳도 없다는 점입니다. 창업자들에게는 디자인씽킹이 막연한 이론으로만 느껴지거든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도 부족하고,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찾기 어렵습니다.

변화는 감지됩니다

회색 콘크리트 바닥의 갈라진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어, 그 빛을 받아 작고 투명한 크리스탈 조각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숨겨진 가치와 희망을 상징한다.

물론 변화의 조짐들도 보입니다.

정부가 디자인씽킹 관련 예산을 상당히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2014년부터 ‘국민디자인단’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디자인산업기술개발사업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용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거거든요.

성공 사례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는 물론이고, 카카오뱅크의 공인인증서 없는 뱅킹,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서비스도 모두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거쳐 탄생한 혁신들이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운영하는 ‘뉴스 읽어주는 매거진’도 이런 변화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누구나 쉽게 ‘AI 활용 디자인씽킹 툴킷’으로 MVP까지 만들어볼 수 있는 뉴스비즈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서 뉴스에서 찾은 창업 아이디어들을 연재하고 있거든요.

한번 따라해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거예요. 디자인씽킹이 어떤 건지 말이에요.

그리고 자신만의 창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건 더 큰 보상이겠죠.

제 경험으로는 그런 과정 자체가 정말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

디자인씽킹이 트렌드가 되기를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을 때 먼저 시작하는 것, 그게 진짜 혁신 아닐까요?

여러분이 먼저 시작해서 성공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이렇게 말해주세요.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디자인씽킹 덕분이었습니다.”

그때가 되면 진짜 트렌드가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 변화를 이끈 사람이 될 거고요.

함께 만들어봅시다. 한국형 디자인씽킹 성공 스토리를.

뉴스 읽어주는 매거진

발행인 곽어부

곽어부
곽어부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